왜 사람들은 정동진으로 가는가. 이유를  몰랐던 사람들도 이제 갈 이유가 생겼다. 작은 역사 하나 덩그러니 서있던 해변이 서울 신촌처럼 변하더니 널따란 해수욕장도 문을 열었다. 쇠락해가던 폐광촌 정동진은 TV드라마 [모래시계] 덕에 엄청난  유흥가로 둔갑했다. 군사지역에 묶여 있던 바다까지 해수욕장으로 탈바꿈. 경포대보다 넓고 긴 백사장이 인상적이고, 끝없이 몰아치는 흰 파도가 또 인상적이다. 북쪽으로 보이는 뿌연 산 그림자, 그  앞으로 희미하게 궤적을 그린 철길…. 가족은 물론 밤차 타고와 일출을 보려는 연인들 발자국이 끊이지 않는다. 정동진역 구내로 들어가면
바로 탁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가족보다는 젊은 연인들이 가기에 안성맞춤. 요즘 일출은 5시10분 무렵이다.

삼척시내에서 울진쪽으로 24㎞ 정도 내려가면 왼편에 나온다. 아담한 바닷가다. 찻길 멀리서 뵈는 모습부터 소박하고 아늑하다. 너비가 500m 채 안되는 만 왼편은 절벽, 오른편은  항구로 둘러싸였다. 물색이 기가 막히다. 바닷가 바위는 강태공들과 스노클을 즐기는 어린이 차지. 바다가 얕고 맑아 가족놀이에 좋다.또 체험관광마을로  지정돼 어선을 타고 주민들과 함께 고기를 잡거나
해상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절벽 가득히 들어선 해송과 활처럼  둥글게 휘어진 백사장은 아침이면 근사한 일출 풍경을 연출한다.  백사장 오른편으로 돌아 나오는 갈산마을 앞에는 월미도라는 섬이 있다.  역시 낭만적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

해수욕장중에서 문화답사모임이 이만큼 즐겨찾는 바다도 없을터이다. TV 애국가 {동해물과 백두산이∼}에 나오는 촛대 바위 일출을  촬영한 곳이다. 희한하게 생긴 바위들이  해수욕장을 에워싸고  있어 수평선만 보이는 여느 곳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물도 적당히 깊고 백사장도 매우 넓다. 음식점과 민박집도 많다.  해수욕장 왼편으로 난 얕은 산길을 오르면 촛대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들, 그리고 괴석에게 달려와 부서지는 하얀 파도 포말을 눈이 시리게 즐길 수 있다.

해마다 신년 해맞이 행사가 벌어질 정도로  일출이 근사하다.  드넓은 백사장 앞으로 바다가 얕아 가족 단위 휴가지로 알맞다.  통일신라 초기 의상대사가 창건한 낙산사는 절벽 위에 우뚝  서 동해를 굽어본다. 해거름 무렵 이곳의 대형 석조해수관음상과 그 앞광장은 산책하기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