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남단의 해맞이 포인트는 부산의 태종대다. 태종대는 신라 29년 태종 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한 후 전국을 순회하던 중 발견한 이름난 해안 절벽이다. 부산에서 남쪽에 혹처럼 튀어나온 이 곳에서 무열왕은 해안 경치에 심취하여 활쏘기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태종대 일출은 등대 아래서 보는 것이 괜찮다. 등대는 바위 위에 지어져 있는데 한낮에는 마치 지중해 그리스의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백색 등대 건물과 푸른 파도가 눈부시다. 붉은 빛이 도는 바위에 선 등대는 푸른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등대 난간을 따라 아치형 굴다리를 통과해 계단을 내려가면 탁 트인 바다와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강렬한 태양과 해풍을 받고 있다.

까마득하게 보이는 발 아래로 푸른 파도가 밀려와 흰 거품으로 부서진다. 붉은 바위에는 태종대를 다녀간 숱한 연인들의 이름들과 그들의 사랑 얘기가 낙서로 남아 있다. 태종대 아래로는 낚싯배들과 유람선이 지나간다. 날씨가 맑은 날은 대마도가 보이고 대한해협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자갈마당에서 출발하는 40분 코스의 유람선은 신선바위, 망부석, 등대 앞바다, 해양대학 앞바다를 거치며 태종대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 태종대 유람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