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북단 7번 국도가 끝나는 곳에 고성군 통일 전망대가 있다. 이 통일 전망대로 이어지는 7번 국도 주변 동해안은 어느 곳이나 해돋이 명소라 할 수 있다. 통일 전망대는 거진읍에서 11킬로 정도 떨어진 북쪽, 민통선 너머에 있다. 통일 전망대에서는 더 이상 북쪽으로 가는 길은 없어 두 동강이 난 한반도의 아픔이 전해져 온다. 끊임없이 파도가 밀리는 철조망 너머엔 아직도 긴장감이 배어 난다. 해안선 따라 철조망이 둘러쳐 있어 해변 출입은 어려우므로 해돋이를 감상하려면 바다를 전망하는 어촌에 민박을 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마차진 해수욕장에는 민박집도 있고 97년에 새로 개장해 시설이 뛰어난 대우 금강산 콘도가 우뚝 서 있다. 대우 금강산 콘도에서 숙박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예약이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민박집이라면 계약까지는 필요가 없으므로 이용해 볼 만하다.

동해안의 석호로 맑은 물과 풍경이 아름다운 화진포는 겨울에 철새가 날아드는 호수 등 볼거리가 많아 일출 포인트로 삼을 만하다. 철새 도래지로서 국민 관광지로 지정된 송지호 또한 해맞이 여행자들이 머물 만한 곳이다. 송지호 해수욕장 앞 바다와 갈매기가 날아드는 섬들은 자칫 단순해지기 쉬운 동해안의 해돋이에 변화가 느껴지는 곳이다. 콘도 형태의 코레스코 리조트 타운이 있는 삼포는 흑도, 백도, 호미섬 등의 경치가 뛰어나 아름다운 해맞이 장소로 꼽을 만한 곳들이다.

해맞이 후에는 통일 전망대가 있는 통일 안보 공원을 찾아간다.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는 해변으로 부서지는 파도를 볼 수 있는 2차선 길이 통일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통일 전망대에 오르면 철조망 너머 금강산 자락이 여행객을 반긴다. 5백원 짜리 동전을 넣고 망원경을 보면 외금강 유명 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인다. 오른쪽은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의 기암 절벽, 흰 거품을 머리에 얹은 푸른 파도가 끝없이 해변으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