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옥의 배치는 정면에 기와집의 안채를 두고, 서쪽에 초가집의 행랑채와 동북쪽에 가묘를 앉혔다. 안채는 앞퇴가 없는 4칸 집으로서, 가운데에 대청(이곳에서는 고방)이 있는 삼남 지방의 전형적인 공간구성을 보인다.

구조는 맞걸이 3량 박공집이며 앞퇴가 없는 점, 박공지붕인 점, 대청의 사면 징두리벽을 빈지널로 마감한 점, 기타 여러 세부 점에서 구조 시법상 오래된 수법을 볼 수 있다. 또한 웃방의 구들 높이가 안방 구들에 비해 거의 20cm 정도가 높은 것도 특이한 점이다. 행랑채는 3칸 외통집으로서 역시 앞퇴가 없으며 대신 방 끝 남쪽에 툇마루를 설치했다.

부엌에 난방 및 조명시설로서 코쿨을 만들고 굴뚝을 부뚜막 한쪽에 시설한 것도 중요한 민속자료이다. 가묘는 앞퇴없이 홑처마 박공지붕으로 굴도리집이며, 낮은 토담에 일각문이 우뚝 솟아오른 것이 특히 아름답다.

이 집은 신라 시대의 절터에 자리 잡고 있어서 당시의 다듬은 돌들을 기단, 초석 등에 많이 이용하였으며, 특히 집안의 우물(돌)은 예전자리에 그대로 보존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전하는 말로는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웠던 부산 첨사 김호 선생의 생가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