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발의 머리 위에서 크고 둥근 육계가 있으며, 도식적인 형태의 두 귀는 길게 늘어져 있다. 무표정한 둥근 얼굴에는 반개한 눈, 눈썹에서 이어져 내려온 큰 코, 굳게 다문 입술 등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목에는 굵은 삼도가 있으며, 통견으로 걸쳐진 듯한 법의는 단지 왼쪽 팔목에 3가닥의 층단주름만을 나타내고 있을 뿐 미완성이다. 수인은 시무외, 여원인이며 살진 어깨, 가는 허리 등에서 전체적으로 풍만한 신체를 표현하려고 의도했음을 알 수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모르나 중도에 포기한 듯한 이 불상은 그나마 완성되어 있는 얼굴, 신체의 모습 등으로 미루어 통일 신라기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