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 명지산,남이섬 드라이브
경춘가도를 달리다보면 중간에 들러가고 싶게 유혹하는 곳이 많이 있다. 마석을 지나 양수리로 갈 수 있는 샛터길, 청평 조금 못미쳐 수입리 문호리를 통해 양수리로 가는 길, 청평 안전 유원지가 그 곳이다. 

하지만 오른편의 북한강물을 끼고 조금만 더 참으며 달리면 젊은이들의 ‘추억 만들기’ 명소로 유명한 남이섬에 갈 수 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남이섬은 남자가 결혼하고픈 애인을 꼬드기기 위해 오는 곳으로 자주 등장한다. 뱃시간은 오전 9시20분부터 저녁 6시까지. 남자친구와 단둘이 남이섬에 온 여자는 마지막 뱃시간을 꼭 기억해야 드라마의 주인공 되는것을 면할 수 있다. 남이섬 입구에 차를 주차시키고 표를 끊은 후 배를 타야 한다. 

배의 출항시간은 정해지지 않아 사람 이 조금 찼다 싶으면 바로 출발한다. 출발 후 5분이면남이섬에 도착한다. 남이섬은 각종 위락시설이 잘 마련돼있어 가족나들이에도 그만이다. 남이장군의 묘를 구경하고 다시 배를 타고 나와 남이섬 입구에 가서 수상스키와 모터보트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수상스키는 하루 5만원, 5명까지 탈 수 있는 모터보트는 8Km 일주에 3만원 정도면 즐길 수 있다. 

지영수상스포츠타운 (0356- 82-8841)과 카페리수상레저(0356-82-5372)에서 운영하고 있다. 남이섬 입장료는 왕복 뱃삯 포함 어른 3,600원(단체 3,100원) 청소년 2,700원(단체 2,300원) 어린이 1,700원(단체 1,500원)이고 주차료는 승용차 3,000원 승합차이상은 4,000원이다. 

남이섬을 빠져나와 다시 경춘가도로 나오자마자 가평군청 푯말을 보고 우회전해 가평읍내로 들어간다. 읍내에서 계속 직진하다 화악리와 적목리로 갈라지는 목동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 명지산 계곡이 시작된다. 

초록빛이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산이 계속 이어지고 그 사이로 차가움이 느껴질 정도로 투명하고 깨끗한 계곡 물이 흐른다. 이 길을 달리다보면 ‘이렇게 차가 없는 데 길을 너무 잘 닦아 놓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누구나 한 번 쯤 가지게 될 것이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몇 시간을 가야할 정도로 차가 많지만 평소에는 차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10분쯤 달려가면 좌회전 백둔리라는 표지판이 나타나고 곧 길은 끊길 듯이 보인다.무슨 공사인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비포장 길이 나타나고 비포장 길 양쪽 끝에는 차가 쉽 지나갈 수 있도록 통제인원이 배치돼있다. 비포장 언덕을 넘으면 곧 좋은 길이 다시 나타난다.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며 다리 하나를 건널 때마다 계곡물이 오른쪽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재롱을 피우는 것이 재미있다. 인간의 손길이 덜 닿아서인지 이곳 자연은 특유의 건강과 활력을 가지고있다. 흐르는 계곡물은 물론이고 그냥 서있는 산도 기지개를 켜다가 불쑥 일어나 ‘놀랬지' 라며 장난을 칠 것만 같다. 

5분쯤 더 달리면 왼편에 폭포를 알리는 안내판이 나타난다. 이곳은 유난히도 폭포가 많다. 용소폭포 명지폭포 등 몇 개의 폭포가 이 계곡 안에 숨어있다. 단,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 폭포는 한군데도 없으므로 폭포를 보기 위해선 등산할 각오를 해야한다. 

근처의 촌로에게 “이 계곡엔 계곡 말고 볼 것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절인 도솔천사로 가보라고 했다. 정말 큰 절을 못봤겠거니 생각하고 도솔천사로 향했다. 

도대리교를 지나자마자 오른편으로 도솔천사 진입로가 나있다. 여기서부터 맘을 굳게 먹어야 한다. 

절로 오르는 길은 잘 포장돼 있지만 경사가 어찌나 가파른지 차가 뒤집어지지 않나 걱정이 될 지경이다. 차가 뒤집어지지는 않겠지만 수동변속기 차로 가다 정지라도 한다면 초보 때를 연상하면서 언덕 오르기 연습을 톡톡히 해야된다. 마티즈 세미오토는 왼발로 브레이크를 조작할 수있어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평탄한 곳으로 오르자마자 사람을 압도하는 거대한 지장보살상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완전히만들어지지 않아 뼈대만 서 있어 약간 무서운 생각도 든다. 이 지장상의 높이는 78m. 아파트 24층정도의 높이다. 99년에 완성될 예정인 이 지장상은 특별히 오른손에 올라갈 수 있는 시설이 함께 만들어진다. 지장보살상 앞에는 역시 어마어마한 크기의 관세음보살상 머리부분이 있다. 

현재는 스티로폼으로 만든 샘플이지만 섬세하게 깎은 자애로운 인상과 거대한 규모를 알 수 있다. 이 관세음보살상이 완성되면 108m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남방불교의 경전격인 탑조각도 볼거리이다. 절을 나와 10여분을 더 달리면 왼편으로 강영천 효자문이란 푯말이 보인다. 푯말을 보고 좌회전해들어가면 가지를 친 새로운 계곡이 반긴다. 

이 계곡 도로의 길이는 총 10km. 앞의 계곡보다 더 깨끗하고 더 은밀해 신비로움조차 느껴진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자유다. 

여태 달려왔던 길에서 몇 분에 한 대 정도 차를 만날 수 있었다면 이 길에서는 여간해서 차를 만날 수 없다. 길도 좋은데다 차도 없어, 자연에 취하다 못해 고주망태가 되어도 사고 날 염려가 없다. 강영천 효자문은 손바닥만한 누각하나가 고작이지만 가족이 와서 효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보람있는 일일 것이다. 

강영천은 어머니가 오랜 지병으로 드러눕게 되자 가난한 살림에 약도 변변히 쓰지 못하고 안타까워 하다가 자신의 손가락을 문지방에 찧어 어머니의 입에 피를 흘려 넣었다고 한다. 

아들의 극진한 간호 덕분에 어머니는 다시 기운을 차리게 됐고 이 소문은 숙종 임금에게까지 알려졌다고 한다. 

효자문에서 나와 가던 방향으로 계속가면 5분 후 길이 끝난다. 길이 끝나는 곳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계곡으로 내려가 물에 발을 담가보자. 계곡물이 워낙 깨끗하기 때문에 손으로 물을 받아 그냥 마셔도 좋다. 쨍하는 차가움과 물맛이 소문난 약수 부럽지 않다. 

계곡 입구로 나와 다시 가던 길을 계속하면 곧 길이 끝나는 지점에 달한다. 지금 길 닦는 공사가 한창이라 얼마 있지 않으면 길을 더 갈 수 있겠지 하는 아쉬움으로 발길을 돌려야한다. 

만약 지프차라면 이 길에 도전해도 좋다. 계속가면 강원도 화천과 경기도 포천의 갈림길이 나온다. 포천 쪽으로 접어들면 광덕계곡으로 멋진 드라이브를 계속할 수 있 을 것이다.

* 남이섬:경춘가도 청평을 지나 13km를 가면 가평 조금 못미처 가평역과 남이섬의 푯말이 함께 나타난다. 남이섬 쪽으로 우회전해 2km 주행후 좌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 명지산 계곡:경춘가도에서 남이섬 진입로를 지나자마자 가평역 푯말따라 우회전 (우회전해서 진입해 경춘가도 아래로 좌회전). 가평읍내를 지나 9km 주행하면 적목리와 화악리의 분기점인 목동 삼거리가 나타난다. 목동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명지산 계곡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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