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야경은 무엇보다 바다가 있어서 더욱 빛이 난다.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넓은 광장과 방파제, 아름다운 선율이 항상 울려퍼지는 해변공연장이 함께 들어서 있는 탑동, 서부두 일대는 제주에서는 잊지못할 추억의 한장면을 남기기에 충분한 곳.

극장가와 상가, 신선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횟집거리가 늘어서 있어 야간에 볼거리와 먹거리가 모두 갖춰져 있다.

서부두 방파제는 밤낚시를 즐기는 낚시군들에게도 좋은 자리가 된다.

한밤에 사라봉에 오르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제주시가와 부두가 한폭의 그림과 같다. 탁 트인 밤바다가 큰 호흡을 열어주고 집어등을 밝힌 고기잡이 배들이 작은 불빛으로 아롱거린다.

특히 황혼녘, 사라봉의 낙조는 영주 10경의 하나로 꼽을 만큼 황홀하다. 바닷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광경을 보노라면 어지러웠던 마음이 모두 가라앉고 차분한 자신을 만나게 된다.

제주 관광의 상징처럼 알려진 용두암, 용이 한라산의 옥구슬을 훔쳐 달아나다 한라산 신령의 활에 맞아 몸 전체는 바닷물에 잠기고 머리부분은 하늘을 향해 굳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노을이 질 무렵 용두암은 마치 용트림을 하고 있는 용의 모습을 보는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용두암에서 동쪽으로 200m지점에 있는 용연은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괴석과 상록수림, 맑은 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용연야범'(龍淵夜帆)이라 불린 이곳 야경은 마치 선경같아 드라이브 즐기기에 호젓하다.

꼬불고불 굽은 곡선이 마치 파도처럼 이어지는 해안도로, 이곳의 밤 풍경은 바다와 어우러져 소박한 정취를 자아낸다. 예쁜 카페에서 밤바다를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셔도 좋고 드라이브를 즐겨도 그만인 곳.

주변에는 신선한 해산물로 손님들을 손짓하는 포장마차가 즐비해 색다른 정취를 자아내기도, 여름철이면 피서겸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벼 제주만의 낭만이 넘친다.

이 도로변에는 피크닉 시설이 잘 갖춰진 '용담레포츠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즐거운 여가를 제공한다.

올림픽 성화의 국내 첫 도착을 기념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 88서울올림픽 상징공원, 파란 잔디밭과 신선한 공기가 도심을 잊게 하는 신산공원은 생활의 찌든 때를 벗겨낼 수 있는 마음의 쉼터다.

특히 이곳에는 제주 전통민속 공연이 매일 열리는 민속관광타운과 제주의 민속과 문화가 한눈에 들어오는 민속자연사박물관, 탐라 시조의 개벽신화가 깃든 삼성혈이 가까이에 모여 있어 해 저물녘 산택삼아 들러보기에 편한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