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에서 300m만 더 가면 야영장이 나온다. 관음사 코스로 한라산을 등반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거쳐가기 마련인데 한라산에서 노숙한 후 등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널찍한 취사장과 캠프화이어 시설, 운동기구까지 마련돼 있어 1박2일의 산행을 즐기기에 안성마춤인 관음사 야영장. 한라산의 품안에 안긴 듯 야영장이 포근하게 앉아 있고 한라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신선해 한라산이 바로 가까이에 있는 듯 하다.

이곳 야영장에서 하룻밤을 묵은 등반객들은 한라산의 거친 산세를 타게 되는데 북쪽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답고 험해서 다른 등반코스와는 견줄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

관음사 코스로 한라산을 등반하다보면 제주 특유의 용암동굴인 '구린굴'과 한라산 계곡 중 가장 길다는 '탐라계곡'등을 만날 수 있다. 또 주위가 높은 언덕에 둘러싸여 신비스런 기운이 서린 '용진각'도 거치게 된다.

조릿대를 지루하게 걸어야 하고 산세가 가파라서 힘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경치는 빼어나다. 쉬고 싶은 두다리를 달래며 달래며 오른 백록담 정상에서는 황홀한 광경이 펼쳐져 오르며 힘들었던 기억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