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처럼 드리운 절벽아래 고요하게 펼쳐진 수면. 그 위에 출어를 기다리는 작은 배 몇 척이 한가롭게 묶여있고 거울에 비친 듯 달빛이 맑기만 하다.

용이 노닐던 곳 용연. 용연은 용두암에서 동쪽으로 2백m거리에 있다. 비를 몰고 오는 용이 살고 있어 기우제를 지내면 가물었던 땅에 약속이나 한 듯 비를 내려주었다 하여 이름 붙여진 용연. 지금도 용연을 둘러싼 양쪽 바위 위엔 상록수림이 우거지고 그 초록빛은 바위와 함께 맑은 물위를 흐르고...

이곳의 물빛과 정취는 더 없이 마음에 와 닿아 과히 옛 선인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이었음을 실감케 한다.

옛 선비들은 이곳에 배를 뛰워 낚시를 즐겼는가 하면 달밤에 주연을 베푼 후 시흥을 베풀기도 했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곳의 정취를 '용연야범(龍淵夜帆)'이라 일컬었으며 영주 12경 중의 하나로 꼽았다.

특히 여름밤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르면 야경이 마치 선경같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앗아가는 용연. 그만 큼 밤풍경이 아름다워 야간에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위치 : 제주시 용담2동

가는길 : 제주시내에서 하귀행 버스나 공항버스를 타고 용담로터리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간다.

요금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