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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봉 산책로
- 장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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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장막을 걷어올린 새벽. 제주시 사라봉 동쪽에 있는 별도봉 산책로에는 벌써부터 사람들로 붐빈다. 건강을 다지기 위해 일찍부터 나온 사람들과 제주의 새벽을 누구보다 먼저 맞으려는 여행객들의 발자국 소리가 이슬을 머금고 또르르 거린다. 가볍게 두팔을 열어 맑은 공기를 들여 마신 사람들은 제각기 산책을 나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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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며 즐겁게 산책하는 길'이라는 표지판을 바라보며 산책로로 들어서자 살갗에 와닿는 싸한 공기가 가슴을 열어 준다.
코긑을 스치는 상큼한 나무와 풀의 향기도 참 좋다. 걸음을 떼어놓은 순간순간 시야를 꽉 채우는 바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막힘없이 쭉쭉 뻗어나간 저 바다가 막혔던 내 가슴을 바다만큼이나 시원하게 열어준다.
턱턱 막힌 도심 공간에 눌렸던 기(氣)도, 가슴까지 꽉 막아버렸던 버거운 세상일도 이 길을 걷다보면 말끔히 사라지고 만다.
결코 길지도 않은 18km의 별도봉 산책길이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삶의 비법을 가르쳐 주는 것일까. 맑은 마음이 되어 제자리로 돌아오기 까지는 40여분 정도, 뱃고동 소리가 '뿌-앙'하고 정겹게 들려온다. 선착장과 수평선, 지평선이 모두 하나로 그림처럼 펼쳐지고 소나무의 푸르름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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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 : 제주시내에서 조천행 버스를 타고 우당도서관 입구에서 하차, 10여분 정도 걸어간다. |
